대형 할인매장안에 은행점포가 들어선다.

이른바 슈퍼마켓 은행이 등장하는 것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새로운 고객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통매장
내에 유인점포를 설치하는 "인스토어 뱅킹"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할인매장안에 은행 유인점포를 설치하기 위해 현재 유통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이달안에 계약을 완료, 다음달이면 인스토어
뱅킹을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은행은 할인매장내의 일부를 임대받아 은행점포를 설치하고 2~3명의
직원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김승유 행장이 인스토어 뱅킹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임에 따라
현재 제휴 유통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보람은행 등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스토어지점은 CD(현금자동지급기)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와
달리 고객들에게 은행상품을 소개하고 예금과 대출을 상담해주는 미니지점
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이같은 인스토어 뱅킹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데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웰스파고은행은 지난 90년 7개의 점포로 인스토어 프로그램
을 시작한 이래 인스토어지점의 비중을 전체 점포의 70%이상으로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BOA 등 미국은행들은 95년말 현재 3천1백42개의 인스토어지점을 갖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