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력감축으로 퇴사한 퇴직자들에게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던
기아자동차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까지 퇴직금 1백42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퇴직일자 순으로 아직까지 퇴직금을 받지 못한 1백69명에게
우선이번 주말까지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이날까지 모두 6백88명을 감원했으나 부동산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에 대해 채권단이 채무를 갚는데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해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해왔다.

이번에 지급되는 퇴직금 1백42억원은 퇴직보험금 해약 47억원, 외부차입
50억원, 자체자금 40억원 등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기아자동차는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다음주에도 퇴직금을 마련해 순차적으로 지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그룹은 또 아직까지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2천3백여 퇴직자들에 대해서도 계열사별로 자금이 마련되는 데로 퇴직금을
지급해 나갈 계획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