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의 이번 자산매각은 계열사합병등 그룹차원의 경영정상화방침이
각 계열사로 확산돼 실질적인 슬림화작업이 시작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양질의 공장이나 보유부동산을 매물로 내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의지를 엿볼수있다.

쌍용이 이번에 매각했거나 매물로 내놓은 공장이나 부동산을 보면 대부분
구입희망자들의 입맛을 당길만한 것들이다.

우선 덩치가 가장 큰 미국 리버사이드시멘트는 그동안 적자를 내다 최근
2년간 잇달아 흑자를 내고있으며 연간 순이익이 자본금(1억1천2백만달러)의
10%에 달하는 1천만달러선이다.

또 창동공장도 서울에 부족한 대형 주택지를 감안할때 주택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며 대전공장도 대전의 한중심이어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쌍용건설의 미국 호텔들도 평소 객실점유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최근 어려움을 겪오있는 다른 대그룹들의 부동산들에 비해 쌍용의 이번
부동산들이 예상보다 빨리 팔린 것은 이같은 점을 반영한다.

쌍용은 이처럼 양질의 자산을 내놓음으로써 구호가 아닌 실질적이고
강도높은 자구책을 강행하고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있다.

이를 통해 금융권은 물론이고 재계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심겠다는 것이
쌍용의 입장인 셈이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