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선박용 엔진사업의 확대를 위해 중속 디젤엔진 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삼성은 독일의 MAN B&W사와 기술제휴, 창원1공장에 20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은 생산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중속디젤엔진으로만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속엔진은 회전수가 4백~7백rpm인 엔진으로 원유운박용인 셔틀탱커,
원유시추선인 FPSO선, 자동차운반용인 RORO선 등 고부가 특수선박에
탑재된다.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연 2조원이나 2000년에는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일반 화물선과 유조선 등에 탑재하는 저속엔진만을
생산해왔었다.

이번 중속엔진사업 진출로 삼성은 9천~10만마력급 엔진을 연간 50여대
생산하는 대형엔진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