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독일)=이봉구기자]

현대정공이 국내 최초로 독일 현지에 공작기계 신제품 개발을 전담할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박정인 현대정공 사장은 9일 "오는 98년말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CNC(컴퓨터 수치제어)선반 및 머시닝센터 관련 기술과 제품개발을 위한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는 현대정공의 유럽내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 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테크니컬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향후 연구개발센터와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사장은 "실질적인 신제품 연구개발사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매년
3-4개씩 현지인의 취향에 맞는 유럽형 모델을 개발해 현지공략을 강화
하겠다"며 "이를 위해 2000년까지 매년 5백만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R&D센터 설립은 주수출지역인 유럽고객들의 수요패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신 첨단기술의 습득과 고급인력
양성을 통해 국내 공작기계의 독자기술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정공은 이미 연구인력 및 부지확보 작업에 착수했으며 박사급 현지
인력을 포함, 모두 20여명의 공작기계 및 소재전문가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점개발 대상은 <>복합다기능 CNC선반과 머시닝센터 <>FMS(유연생산
시스템) 등 공장자동화기기이다.

현대정공의 유럽 R&D센터 설립은 세계적인 현지화 추세와 함께 내수
시장의 불황을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