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경기불황으로 움츠러든 추석특수를 되살리기 위해 경품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면서 경품조달비용의 상당 부분을 입점업체들에 부담시켜
입점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백화점들은 판촉행사비용을 입점업체와 공동부담해온 관행을 명분으로
입점업체들로부터 정상가의 절반수준에 경품을 공급받고 있다.

백화점들은 또 입점업체에 경품대금을 지불할때 대금의 5-10%를 상품권으로
주고 있어 입점업체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입점업체들의 불만에도 불구, 백화점들이 경품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올
추석경기가 사상최악으로 예상돼 매출증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줄 추석보너스
마련도 어려운 상황에서 백화점마다 사은품비용을 부담시켜 기업경영이
힘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대해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점업체들로부터 정상가의 30-50%
수준에 경품을 공급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납품대금을 상품권으로 지불하는
일은 있을수 없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이상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사은
대축제행사를 7일까지 갖고 있다.

경품으로는 10만원이 넘는 도자기세트나 다리미 보온물병등을 내놓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추석맞이 사은품증정행사를 열고 침구세트 다기세트
호텔숙박권 삐삐등을 일정금액이상 구입한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고객사은대축제를 7일까지 갖고 5만원이상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접시 커피잔세트 등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미도파 그랜드 블루힐등 대부분 백화점들도 추석을 앞두고 경품및
사은품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간에 지나친 경품제공경쟁이 벌어지면서 입점업체들에 피해를
줄뿐 아니라 매출증대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