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가칭)이 초기자본금 납입에서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는등 출범전부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 5일마감한 하나로통신의 주금납입에서 4백44개사의 참여
희망기업중 1백여개의 중소기업이 주금을 내지않아 24%(1천7백억원규모)의
실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납입에서는 당초보다 자본금을 3천억원가량 줄인
7천억원을 모집했으나 0.01-1%사이의 지분이 배정된 중소기업들이 시중
자금사정의 어려움등으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관계자는 실권주의 처리를 위해 마감시간이후 참여를 희망한
기업이나 배정된 지분이상으로 출자를 원하는 기업등을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새로운 출자대상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대기업들 조차 자금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실권주에 대한 대타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99년초 본격
사업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컨소시엄을 주도한 데이콤측이 이번 실권사태가 이미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입포기업체들에 대한 페널티조항등을 두지않았다고
관리소홀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향후 상당한 후유증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주식에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 생각을 갖고 하나로통신의 지분참여를 원했다가 대기업들이
주식인수 제의를 거절하자 납입을 상당수 포기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