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선 분당 용인등 인적자원의 조달이
용이한 지역에 30~4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할수 있는 연건평 2~3만여평
규모의 벤처빌딩 건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벤처빌딩에 35개사가 입주해 연간 총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개발비를 5백억원 줄일수 있고 1백억원 규모의
인력 및 연구기자재 절감효과도 거둘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대 부설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최근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경기도형 벤처산업 육성전략"세미나에서
벤처기업인인 변대규 건인사장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장우 경북대교수가 "벤처기업의 육성방향",김기흥
경기대교수가 "경기도형 벤처기업의 성공전략과 활성화방안", 변대규사장이
"경기도내 벤처빌딩 건립과 파급효과", 노형진 경기대교수가 "경기도형
벤처기업의 기술개발전략", 이인규 무한기술투자사장이 "하이테크벤처와
벤처캐피털"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 김기흥교수 =경기도는 지역내에 산업기술 기반을 형성하고 있어 벤처형
산업구조를 구축할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서울 경기도 소재 대학 및 전문대학들에서 기술인력을 풍부하게
확보할수 있다.

산학협동과 공동연구도 긴밀해질수 있는 환경이다.

서울 인천 수원을 잇는 삼각지역에 기업체의 기술연구소들이 밀집해있는
것도 타지역과 구별되는 강점이다.

경기도내 업종 및 업체의 분포에는 서울과의 인접성이 반영되고 있는 점은
참조할 사항이다.

서울 경계지역 즉, 광명 부천 용인 이천등에서는 서울의 서비스화를
반영해 자동차 소프트웨어업체가 군집하는등 경제의 소프트화가 진행중에
있다.

서울과 지리적 거리를 두는 안산 안성 천안 등에는 규모를 갖춘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수원-용인-이천의 DNA밸리(생명공학단지), 안산-수원-이천의
실리콘밸리를 핵심적인 벤처벨트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수도권 집중억제시책등 각종 정부 규제를 푸는 것이
시급하다.

<> 변대규사장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이 지식산업에 집중되므로
벤처단지는 연구인력의 기술개발 연구활동 및 정보교류가 용이한 지역에
설립돼야 한다.

또 교통입지가 우수하고 배후시설이 잘 갖춰져야 한다.

재원에서는 지자체가 토지 및 지원시설,입주 벤처기업이 건축비를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처단지에는 금융 연구조합 언론기관등 지원기관을 동일 공간에
입주시키는 것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좋다.

장기적으로는 벤처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

<> 이인규사장 =최근 벤처기업육성특별법안의 국회통과로 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있으나 하이테크 벤처로의 이행을 위해선 아직 과제가 적지않다.

우선 첨단기술력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가정신이 부족하다.

성공한 벤처기업중 상당수는 주로 해외기술을 국산화해 성장했다.

세계 첨단기술과는 격차가 있다는 얘기다.

기초과학기술의 산업화와 산학협동도 미진하다.

미국 이스라엘의 학교나 연구기관이 기업과 상호작용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낳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별 분야별 차별화도 미약하다.

지자체와 해당지역 학교의 특성을 감안한 벤처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지역내 대기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전문 벤처캐피털이 부족하고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미약한 점도 개선돼야할
부분이다.

전문 벤처캐피털의 활동은 장기적으로 첨단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촉매효과를 지닌다.

이와함께 벤처증권시장에 대한 인신전환도 요망된다.

코스닥증권의 비전이 제시돼야 하며 정책의 일관성도 유지돼야 한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벤처기업 주식에 대한 버블현상도 합리적인
시장시스템이 자리잡으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