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최선엽차장(36.영업2팀)은 "패션벤처"의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남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섬유 패션업종에 과감히 투자, 사양시되는
이업종을 고부가치형 하이테크화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상장업체인 경인양행(염료)과 한섬(숙녀복),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좋은사람들(패션내의) 백산화성(인공피혁) 두림화성(인공피혁)등
손꼽히는 우량 벤처기업들이 그의 작품이다.

이밖에 상장회사인 동남합성 영풍제지, 코스닥등록업체인 동보화학
국제정공 적고 레더데코 성우금속 원익석영등이 그가 투자지원하는
업체들이다.

흔히 말하는 정보통신 업종이 아니라 재래형 업종의 회사들이다.

이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보다 "로리스크 로리턴"을 선호하는 최차장의
스타일에서 비롯되고 있다.

저위험 프로젝트의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그의 투자전략.

특히 공익성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최소한의 수익율이 보장되는 한
투자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에따라 섬유 패션을 비롯해 자신의 전공분야인 화학 화공업종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그는 10년여간 모두 1천여건을 심사해 40여개 업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원칙을 터득했다.

우선 업종을 분석한후 기업을 분석하는 톱다운 방식의 분석기법을
구사한다.

다음으로 5년 이내 투자회수의 가능성이 높은 회사, 최고경영자가 사업
전문성이 있는 회사, 자기자본 비율이 일정기준 이상인 업체를 고른다.

이처럼 주도면밀하다 보니 투자실패율이 극히 낮다.

그동안 투자 1건 전환사채 인수 1건의 부도를 경험했을 뿐이다.

"아는 사람의 청탁성 프로젝트로서 분석.확인에 소홀했던 것이 부도의
원인이었다"며 교훈으로 삼아야할 대목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최차장은 "진정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성공경험 뿐아니라
직간접의 실패경험이 중요하다"며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성공 실패경험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데도 힘쓴다고 밝혔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