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들은 이번 추석 소요자금의 45%밖에 확보하지 못해 부족액이
2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추석자금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가 PC통신을 이용해 5인이상 중소
제조업체 4백42개를 대상으로 조사, 8일 발표한 추석자금소요전망에 따르면
대상업체당 소요 추석자금은 평균 5천4백만원이지만 확보자금은 2천4백만원
에 불과, 3천만원씩이 부족했다.

이 부족액을 근거로 중소제조업체(95년말 현재 9만5천2백85개) 부족액을
추정한 결과 총 2조8천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족한 추석자금마련방법으로 대상업체의 59.1%가 "판매또는 납품대금
회수"를 꼽아 판매대금회수지연이 자금압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부족자금확보방안으로는 금융기관차입이 21.1%, 사채시장을 통한 조달은
6.5%로 나타나는 등 27.6%가 외부차입으로 해결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외부
차입마저 힘들어 아무 대책도 못세운 업체도 9.5%에 달했다.

추석상여금지급에 대해서는 13.3%가 지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12.6%는
지급계획조차 없다고 대답다.

지급계획이 있는 74.1%의 응답자들의 지급률은 1백%(45.9%) 50%미만(31.3%)
50%이상 1백%미만(17.6%)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0인이하의 소기업은 70.6%가
악화되었다고 응답, 전체 응답률 67.2%보다 낮았다.

자금악화의 원인으로는 75.1%가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을 꼽았고 상업
어음 할인중단에 따른 운전자금경색(8.0%) 신규대출금지및 대출금회수로
인한 자금압박(6.5%) 신용거래위축에 의한 현금수요급증(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