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내국인의 평균 해외여행경비가 줄면서 신용카드의 해외이
용금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해외여행을 한 내국인은 1백
12만8천명으로 작년 동기의 1백9만9천명보다 2.6%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이 여행경비로 지출한 금액은 20억2백만달러로 전년 동기
의 20억7 천2백만달러보다 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여행경비는 1천7백75달러로 작년의 1천8백85달러보다
5.8%가감소, 여행자들이 작년보다 여행일정을 짧게 잡거나 소비규모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4분기중 3억7천4백만달러로 작년의 4억1천
4백만달러에 비해 9.7%나 감소했다.

사용자수로는 76만5천명으로 작년의 81만1천명보다 5.7% 감소, 1인당
사용규모가 작년의 5백10달러에서 4백89달러로 4.1%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여행경비 총액이 줄면서 신용카드 이용도 감소한 것은
경기불황이심해 해외여행때 씀씀이를 줄인 데다 달러환율이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자 신용카드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현금결제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