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계열사인 포철로재의 내화물 제조부문을 국내 최대의 내화
물전문업체인 조선내화에 수의계약형식으로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자 관
련 중소 내화물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포철은 경쟁력이 취약한 그룹계열사를 정리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각종
로 설계및 내화물보수공사업을 하는 포철로재의 사업부문중 제조부문을
매각키로 결정,조선내화측과 매각에 따른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의 관계자는 "제철소의 "로"는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생명이니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 검증된 업체에 넘겨야한다는 내부방침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0여 중소 내화물업체는 "국영기업인 포철이 계열사를 매각
할 경우 공개입찰의 절차를 거쳐 내화물업체들이 자유로이 입찰에 참여
할수있도록 해야함에도 불구,특정업체와 수의계약형식의 매각으로 가닥
을 잡고있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있다.

포철이 내화물업계로 하여금 자유로이 납품할수있는 기회를 열어 선의
의 경쟁을 통해 국내 내화물기술수준향상을 도모해야한다는 것.

포철의 지난해 내화물 구입실적은 약 2천1백80억원규모이며 이중 조선
내화로부터 1천2백20억원,포철로재로부터 8백80억원어치를 구입했다.

따라서 조선내화가 포철로재를 인수하게될 경우 포철에 96%의 물량을 납
품하게되므로 조선내화 1개사에 내화물독점공급권을 부여하게 되는 셈
이라는 것.

국내전체 내화물시장 역시 조선내화가 40%,포철로재가 30% 점유하고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