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들이 묶음판매대신 낱개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E마트는 지난4월부터 식품 치약 샴푸등 세제류 과자 속옷 휴지
등의 낱개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해 낱개판매비중이 전체 판매품목의 70%를
넘고 있다.

LG마트 까르푸등 다른 대형할인점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낱개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삼성홈프러스는 아예 처음부터 낱개판매를 시작햇다.

일반할인점만이 아니라 묶음판매가 특징인 도매형할인점(회원제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도 낱개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생식품은 그동안 대용량 묶음판매를 주로 해왔으나 최근에는 1-2개씩
낱개로 파는 비율을 늘려 낱개판매비중이 매출액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킴스클럽은 30%에 이르던 번들 박스포장 묶음판매등 대용량판매비중이
10% 이하로 줄어들었다.

예컨대 새우깡은 과거에는 20개들이 1박스에 4천4백50원(개당 2백23원)에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1봉지에 2백20원씩에 내놓고 있다.

또 진로소주도 종전에는 20개들이 1박스를 1만5백원(개당5백25원)에
팔았으나 5백20원에 1병씩도 팔고 있다.

회원제할인점인 마크로 역시 가공식품을 위주로 낱개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할인점이 도매업체든 소매업체든 가리지 않고 낱개판매를 늘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할인점의 묶음판매가 불필요한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다 도매형회원제매장에도 음식점등 사업자가 아닌
일반소비자가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도매형회원제할인매장은 이처럼 일반소매점처럼 낱개판매가 확대
됨에따라 묶음판매의 경우 개당 가격을 낱개판매보다 싸게 책정해 소비자를
차별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