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및 동남아시아 통화불안의 지속 등
외부요인과 함께 달러 수요초과로 인해 원화 약세를 보이면서 매매기준율이
시장평균환율제도 시행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아사태 해결 지연에 따라 해외차입의 어려움과 이로 인한 일부 금융기관의
외화자금난은 외환시장을 통한 달러 매입수요로 반영되었고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또한 달러 매입세로 연결되면서 원화약세 상황은 한주 내내
지속되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원화의 약세를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의 결제수요물량
조기확보및 수출물량 시장출회 지연 등 무조건적인 달러 매입수요가 촉발
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35억달러 수준에 이르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함께 달러 매도공급이 지속되면서
9백~9백8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번주에도 외환당국의 의지와 달러수급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불안에 편승한 달러매입 선호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한 당국의 다각적인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시험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의 집요한 공세도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이다.

또한 추석이 다가올수록 원화확보를 위한 보유 달러매도세가 금주부터는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원화의 추가적 약세는 9백10원이하에서 막혀질
것으로 보여 주간 범위는 9백2~9백9원선으로 전망되며 주거래는 9백5.00~
9백7.00원선으로 예상된다.

김종배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