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책정한 금년도 외화예산의 환차액
이 4천억원을 넘어섰다.

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편성한 외화예산은 달러기준 일반회
계 32억달러, 특별회계 16억달러 등 모두 48억1천4백8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7년도 외화예산을 편성하면서 환율을 달러당 8백원으로 산
정했으나 환율상승으로 올 평균환율이 8백84원이돼 예산편성 때보다 10.5%
상승했다.

이에따라 당초 3조8천5백18억원으로 편성했던 원화표시 외화예산의 환차액
은 약4천44억원에 달했으며 앞으로 환율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환차액은 그
만큼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외화예산은 주로 방위비 해외공관경비 국제기구 분담금 철도차량구입
비등으로 지출된다.

이 관계자는 이같이 환차액이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외화예산을 사용하는
분야에서는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사업내 우선순위 조정이 불가피하며 오
는 11월까지 이같은 절감이 어려울 경우 예비비를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 외화예산 편성환율도 8백80원으로 잡았으나 현재 환율
이 9백5원을 넘고 있어 외화예산 부분의 지속적인 긴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
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