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가 한계사업 철수에 이어 저부가가치 제품을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는 "2단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내수시장이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서고 수익구조마저 급격히 악화되면
서 가전사들은 외형위주에서 수익성 최우선으로 가전부문 사업전략을 전환하
고 있다.

LG전자는 7일 올해 하반기중 평택에 있는 북미수출형 소형전자레인지 생산
라인중 일부(25만대)를 중국공장으로 이전, 국내공장에선 고급형 위주로 생
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초엔 1백50cc이하의 소형 냉장고 라인도 중국 등 해외공장으로 옮겨
국내 냉장고 생산라인을 고급형 위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가스레인지와 제빵기사업은 중소기업에 이양하고 <>제빙기사업
등 한계사업은 철수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확정, 추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드럼식세탁기와 식기세척기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선 경영
자원을 집중투자, 수익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체생산하던 식기세척기를 지난달 동양매직에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으로 넘기는 등 가전제품중 수익성 없는 품목을 추가로 정리중이다

또 최근 소형냉장고 라인을 모두 중국공장으로 이전한데 이어 VTR와 오디오
등도 국내 공장이 아닌 해외공장에서 조달해 내수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소형가전과 저부가가치형 제품의 경우 이같은 해외소싱을 통해 본사
의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 역시 광주공장의 2조식 세탁기라인을 올해중 인도네시아로 완전히
이전하기로 했다.

대우는 국내에선 고급형,해외에선 저부가가치형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키로
하고 98년까지 추가로 소형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품목을 해외공장으로 이
전하는 방안을 세웠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