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컴퓨터로 시제품을 만드는 가상생산시스템을 도입, 사이버 제품
개발시대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멀티미디어 개발업체인 비비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버추얼
프로토타이핑(가상시작품)"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룹사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스템 교육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도입한 가상시작품시스템은 CDMA단말기 TV등 정보통신
및 가전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에 앞서 컴퓨터에서 가상으로 제품을
만들고 그 기능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사이버 개발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이스라엘 에뮬테크사의 가상모델링용 SW인 "레피드(Rapid)"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도입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비비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이 시스템을 이용해 전화기 개발및 테스트 파일럿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는 99년까지 그룹계열사 제품개발자 2천명에게
시스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앞으로 그룹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가상시작품시스템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와 LG 대우등도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예산이 편성되는 내년초부터
이 시스템의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