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고금리를보장하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시판된지 2개월도 채 안돼 10조원을 돌파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MMDA를 시판중인 국내외 33개 은행은 지난 8월20일
7조2천3백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한 데 이어 8월말에는 9조2천4백8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은행권이 거둬들인 수신고는 현대
10조3천6백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7월11일 장기신용은행이 하루만 맡겨도 연 9%의 금리를
보장하는 "맞춤자유예금"을 시판, 첫 MMDA 상품을 선보인 이래 2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에 기록한 수신고로 은행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2천2백54억원
의 유치실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 7월25일 "하이플러스통장"을 시판한 국민은행은 이날 현재
수신고가 1조6백20억원으로 은행권 최고의 수신실적을 보였다.

이어 8월1일 발매한 한일은행의 "신바람수퍼통장"은 지금까지 9천4백18억원
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의 "하나수퍼플러스통장"은 7천3백3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금융계는 전체 MMDA 수신고중 3분의 1가량은 종금사 등 2금융권에서 고금리
를 찾아 넘어온 것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은행권의 저금리 예금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MMDA 수신고는 최근들어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판매 초기에 열흘간 약 3천억원이 불어났으나 8월20일엔
5천2백억원, 30일엔 5천4백84억원, 9월4일엔 5천5백46억원 등으로 증가
규모가 줄어들었다.

조흥은행도 8월 초순께 집중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여 판매(8월4일 시작)후
보름만에 4천억원의 수신고를 올렸으나 지난 4일엔 5천3백61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금리에 민감한 거액 부동자금들의 이동이 상당부분 진행된데
따른 것이며 특히 종금사등이 주력상품인 CMA(어음관리 계좌)의 금리를 최고
연 12%수준까지 올리면서 MMDA의 금리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