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이후 종합금융사의 외화부족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종합금융은 해외채권 매매로 거액의 이익을 내 화제.

작년 7월부터 국제영업에 뛰어든 중앙종금은 지난 8월중에만 국제영업에서
종금사 가운데 가장 많은 5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20년간 국제영업을 해온 기존 종금사들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린 것이다.

단기영업까지 포함한 중앙종금의 8월중 이익은 1백5억원이다.

6억달러의 외화자산을 보유중인 중앙종금은 지난 4월 고금리때 매입한
중남미 러시아 국채를 팔아 높은 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자산 운영시 유동성을 중시한 덕에 전체의 75%를 수시매매할수
있는 국채로 충당한 대신 리스자산은 10%에 그쳐 수시로 외화콜론을 낼
정도로 외화유동성에 여유가 있다.

중앙종금의 국제영업에서의 약진은 경영진이 외환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포진한데 힘입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연조 사장은 외환은행 홍콩현지법인 사장과 미국 LA지점장, 전무를 거쳐
지난 95년 중앙종금에 왔고 같은해 영입된 안종완 전무도 외환은행 미국
뉴욕, LA지점장 출신이다.

특히 김사장은 채권매매로 생길수 있는 손해의 한계선을 명확히 그어놓고
손해가 어느정도 커지면 과감히 손절매하는 등 피해 최소화 장치로 마련하는
등 업무신속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종금은 국제영업의 호조에 힘입어 이번 회계년도(97년4월~98년3월)의
당기순이익이 당초예상(3백50억원)보다 1백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초과이익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을 줄이는 등 자산건전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