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및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 등 국제금융전문가들은
한국의 금융위기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히려 제일은행에
대한 특융지원 등 정부 지원조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비스코 OECD 경제국장은 지난 2일 현정택 OECD
대표부공사와의 면담자리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율이 6%대를 유지하고
경상수지 적자도 국내총생산(GDP)의 3%대인 1백7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다가 물가도 4%대로 안정될 전망인 점 등을 고려할때 한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일부 동남아국가와는 달리 견실하다"고 말했다.

비스코 국장은 지난달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시에서 캔사스시티지역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세계금융시장 불안에 관한 국제금융세미나에 참석,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및 국제금융전문가들과 토론할 결과 한국의 금융
시장 불안을 그리 심각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태국 등이 인위적으로 자국통화의 고평가를 유지
해오다가 위기국면을 맞은데 반해 한국은 변동환율제를 채택, 실세를 반영
해온 만큼 설사 환투기대상이 되더라도 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데 동감
했다고 비스코 국장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지원조치가 시장경제원리를 위배, 부실 금융기관의
경영잘못을 눈감아주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음에 대해 우려를 표시
했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OECD 경제국은 회원국의 거시경제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경제를
전망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