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의 국내은행 거래가 연말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3일 "인터넷 뱅킹을 올해중 실시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전산기기
를 구입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관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안전기획부 등이 진행중인 해커침입방지를
위한 보안체계 구축작업이 마무리되는 12월께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택은행은 부가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 데이콤과도 제휴를 맺어둔
상태다.

조흥은행도 인터넷 뱅킹에 관련된 작업을 최근 완료하고 표준 보안체계와
외화유출입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길 기다리고 있다.

조흥은행은 먼저 인터넷을 통해 조회거래부터 시작하되 자금이동 등 예금
거래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장기신용은행은 인터넷 뱅킹을 조기에 시행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최근
전자금융팀을 신설했으며 국민은행도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인터넷 뱅킹
서비스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우처럼 인터넷 뱅킹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보안이나
거래의 표준을 정하는 은행간 콘소시엄인 "인테그리온"을 창설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상에서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터넷에선 지난 95년 10월 설립된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
가 유형의 점포를 하나도 갖지 않은 순수한 인터넷은행으로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은행들은 인터넷 뱅킹형태로 인터넷상에서의 은행거래를
열어놓고 있다.

인터넷 뱅킹은 제한된 폐쇄망에서 PC를 통해 은행거래를 하는 사이버 뱅킹
(가상은행)과 달리 인터넷에 접속되기 때문에 은행거래지역이 국내에 국한
되지 않고 전세계에 개방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 뱅킹이 시작되면 교포 등 해외고객들은 국내와의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국내은행 거래를 할수 있는 장점이 생겨난다.

이제까지 해외교포들은 국내은행 거래를 위해 국제전화를 걸어 PC뱅킹이나
폰뱅킹을 하는 등 비싼 전화요금을 물어야 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