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건설성수기의 시멘트 수급은 지난해와 달리 안정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업체들의 공장 신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생산량이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국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시멘트출하기를 앞둔 8월말 현재 시멘트
재고량은 2백7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6%나 늘어났다.

이는 안정적 재고기준인 2백만~2백50만t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처럼 재고가 늘어난 것은 한일 고려시멘트 등이 대규모 공장보수를
마치면서 대부분 업체가 올들어 공장을 차질없이 가동하고 있는데다 쌍용양회
등 일부 업체는 시설개량을 통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안정기조는 내년초 국내업계의 연간 생산능력이 5백만t이상
늘어나면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라시멘트는 2백만t 규모의 강릉 옥계공장 증설을 올해말, 성신양회는
3백30만t 규모의 단양공장 증설을 내년 3월에 각각 완료할 계획이다.

이들 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현재의 5천9백여만t에서
9% 늘어난 6천4백만t으로 증가하게 된다.

SOC(사회간접자본)투자확대등으로 건설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킬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올해 국내 시멘트수요는 6천1백여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