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아직도 과소비를 조장하고 단순히 현금대신 사용하는 지불수단
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항상 지갑안에 지니고 다니면서도 막연히 안 쓸수록 좋다는 생각에 가급적
현금만을 쓰다가 어쩔수없이 카드를 사용하는 "현금 선호" 주의자들을 주변
에서 흔히 볼수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도 잘 활용하면 돈도 절약되고 훨씬 편한 경제생활을 할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주요 포인트를 소개한다.

<> 결제일을 최대한 활용하라 =일시불로 대금을 지급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면
결제일까지 23~53일간 이자가 붙지 않으므로 사실상 무이자대출을 받는 것과
같다.

전문가들은 결제 기간으로 보면 카드결제일로부터 22일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가령 매월 27일이 결제일인 경우 전월 5일부터 금월 4일까지 한달간의
이용액이 청구된다.

따라서 이용액 청구기간이 새로 시작되는 매월 5일쯤에 물건을 사면 최장
53일동안(다음달 27일까지) 무이자로 돈을 빌려쓰는 셈이 된다.

또 최근 시판된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에 계좌를 만든후
카드결제계좌로 활용할 경우 매일잔액이 일정액을 넘으면 높은 이율을
보장받으면서 카드결제에 따른 자금부담도 덜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수 있다.

<> 현금서비스를 알고 쓰자 =현금서비스는 일반대출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평균 연18~25%)를 부담하게 되므로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주거래은행을 통해 마이너스대출을 받는게 바람직하지만 별도의 절차나
조건없이 손쉽게 급전을 융통할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물건구입시와는 반대로 주어진 이용기간의 마지막날(27일 결제일인
경우 매월 4일)에 가깝게 사용할때 가장 적은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또한 현금서비스도 일종의 대출이라는 생각에서 선결제를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상 최소신용공여기간인 10~23일까지는 수수료(이자)가 같아 선결제
의 의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해외여행시 신용카드는 필수 =해외여행시 현금은 도난 등 범죄의 표적이
될수 있고 환전수수료도 신용카드 이용수수료에 비해 훨씬 비싼 편이므로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낫다.

신용카드 해외사용한도는 최고 월 5천달러(현금서비스 포함)이며 통상 여행
경비 1만달러와는 별도로 사용할수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선 신용카드가 일종의 신분증같은 역할을 하게 되므로
필수지참품으로 생각하면 된다.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대학생의 경우 대학생전용 비자카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부가서비스의 활용 =최근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거래없이 손쉽게 받을수 있는 카드론이나 할인구매및 서비스는 물론
예약이나 매매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밀접한 각종 편의서비스가 제공되며
카드사마다 사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 혜택을 주고 있어 더이상 현금사용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게 됐다.

<정한영 기자>

* 도움말 : 조인호 < 보람은행 팀장 >

(02) 538-9774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