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각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다시 강구하고 있다.

지난 8.25 금융대책에도 불구하고 외환 증권 자금 등 3대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총력전을 펴서라도 우선 외환보유고를 늘리자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외환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증권 자금 외환 등 3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외환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 두자는게 목적
이다.

여기에 증권시장 대책, 기아그룹 대책, 제일은행 등 금융기관 대책이 종합적
으로 재검토 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 대책들을 종합적으로 내놓게 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시장 대책의 경우 2일 증권업 협회의 연영규 회장이 제정경제원을
방문하는 등 업계의 주문과 기대가 정부에 이미 전달된 상태다.

연회장은 주식의 액면 분할, 증권거래세 인하,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운용 준칙 규제 완화, 외국인 투자한도 추가 확대, 한통주 상장 연기
등 다양한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대책중 법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는 항목들을 제외하고는 일단
경청하겠다는 것이 재경원의 입장이어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통주의 경우에는 한통주 해외 매각을 통해 조달할 달러 유입 효과가
더 큰만큼 결코 미룰수 없다는게 정부 생각이다.

기아그룹 대책은 주로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주안점이 주어지고 있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기아그룹에서 출발했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기아사태에 대한 조속한 매듭과 협력업체들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통해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들의 불안을 덜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당장 정부는 3일 기아관련 4차 실무회의를 열어 협력업체 지원 등 기아
대책을 재론할 계획이다.

제일은행 등 금융권 지원 문제도 해법에 근접해 가고 있다.

정부는 종금협회에 대해 협회가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오면 종금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즉각 개시할 방침임을 업계에 전달해놓고 있다.

종금사에 대해서는 당초 특융의 규모를 두고 말이 많았으나 1조원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은행에 대한 지원은 특융과 증자 두가지 문제가 현안이 되어 있다.

특융은 종금에 대한 지원 규모와 비슷한 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자에는 정부가 보유한 채권으로 현물출자하되 증자금액은 5천억원
이상선에서 협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대책이 모두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자금시장은 현저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채권 시장을 조기에 대폭 확대개방하게 되면 달러 유입효과가 투자자
들에게 확실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혀 채권 시장 개방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 정규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