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기아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을
통해 3천5백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4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일은행에 1조원의 특융을 8~8.5%
수준으로 지원하며 종금사의 경우 지원기준이 충족되는대로 1조원이상의
특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정경제원은 3일 오전 강만수 차관 주재로 제4차 기아관련 실무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2일 "추석을 앞두고 전반적인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아협력업체들이 어음 할인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아협력업체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총액한도 대출 등 정부가 갖고 있는 정책수단을 총동원
하기 위해 통상산업부 한국은행 국세청 은행감독원 등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협력업체 대표들이 강경식 부총리에게 건의한 내용중
타당한 것은 이번 지원대책에 포함될 것"이라며 "기아협력업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침이 전반적인 자금시장 안정효과를 가져올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한은의 총액한도대출금 잔액 3천5백억원을 시중은행에
기아협력업체 융자용으로 지원, 사실상 7천억원의 자금지원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방침이다.

재경원은 또 종금사가 개별적으로 한은의 특융 지원을 요청하기가 번거로운
점 등을 감안, 통일된 지원기준에 따라 경영권 포기각서 등 관련서류를 첨부,
특융을 요청할 경우 가능한 빨리 1조원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재경원은 이와함께 가능한 이번주중 제일은행 증자방법및 부실채권 정리기금
의 부실채권 매입규모 등 지난 8.25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세부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