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임원을 대폭 감축하고 직원의 상여금 및 성과급 지급을
중지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한보철강은 2일 심각한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31명인 임원중
40%인 12명을 감축하는 한편 운영자금의 부족상태가 해소될 때까지 직원
의 상여금 및 성과급 지급을 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의 연간 상여금 및 성과급은 8백30%로 금년의 경우 이중 5백%
30%가 지급된 상태다.

한보철강은 또 직원들에게 연월차 휴가사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생산.
판매비용을 제외한 복리후생성 경비 등 모든 비용의 극한적인 절약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한보철강은 자금확보를 위해 추가증산,판매증대,제품판매의
선수거래화,제품가격 인상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앞서 한보철강은 지난달 25일 특별임원회의를 열어 전임원
의 자진사표를 제출받은바 있으며 이중 건설담당임원 7명과 포철에서 파
견된 임원 등 12명이 사직처리됐다.

이중 포철에서 파견된 임원들은 원대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철강은 지난 1월 부도발생 이후 5백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정리하는
등 정상화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 원재료가격상승과 환율인상에 따라
자금난이 심화돼 이같은 비상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은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의 연이은 부도로 금융기관의 운영
자금 지원마저 끊긴 가운데 월 6백억원 정도의 제품판매대금만으로 가까
스로 운영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3자 인수가 성사되기 전에 파
산되는 사태를 막기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