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급식 예금(MMDA)을 둘러싼 금융권의 판매전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1천만원 미만 소액저축에도 연10%의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나왔고 일부
은행들은 최고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한국산업은행은 1일 MMDA형 상품인 "다모아수퍼저축예금"을 개발, 김영태
총재 등 전 임직원이 가두캠페인을 벌이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1천만원미만의 소액저축의 경우 금리가 금융권 최고수준인
연10%이며 1천만원~1억원미만은 10.5%, 1억원이상은 11%를 지급한다.

특히 1년간 평균잔액이 1억원이상일 때는 산금채 발행금리(현재 12.1%)와
같은 수준의 특별 이자가 지급된다.

또 점포망이 부족해 고객들이 불편겪는 것을 해소키 위해 타은행을 통해
입출금할때 타행환수수료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일반고객 수신이 없고 현재 콜금리가 13%대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때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로도 조달자금 운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씨티은행은 이날 MMDA형 상품의 최고금리를 11%로 상향 조정
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1개월이상 예치금액에 한해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적용해 1억원이상은 11%, 3천만원~1억원은 10.5%, 1천만원~3천만원은 10%를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1천만원 미만은 예치기간에 관계없이 종전수준(5백만원이하 1%,
5백만원~1천만원 5%)이 유지된다.

씨티은행은 종전 최고금리 10.7%를 11%로 높이고 예금규모도 조정했다.

이에 따라 5천만원이상은 11%, 1천만원~5천만원은 10.25%, 5백만원~1천만원
은 9%, 5백만원미만은 1%가 적용된다.

MMDA형 상품 최고금리를 11%로 적용하는 은행들은 대부분 기존 여신이 많지
않아 금리상향 조정에 따른 부담이 일반 시중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곳들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권내에서도 높은 금리쪽으로의 자금이동이 매우
활발해질 전망이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