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단기자금뿐 아니라 장기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종금은 8월중 1백60억원의 종금채를 발행했으나
50억원어치만 파는데 성공하고 1백10억원은 리턴(발행기관이 인수)했다.

아세아종금도 발행 종금채 가운데 2백억원어치의 매수처를 찾지 못해 다시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종금채는 1~3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조달키 위해 발행되고 있는데 발행
종금사가 이를 다시 직접 떠안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한국종금 관계자는 "기아사태이후 종금사의 불안감을 이용해 은행과 투신사
등 매수처에서 지나치게 금리를 높이 받으려고 해 리턴시켰다"며 "9월중
대출용 자금수요가 있는 만큼 발행을 포기하기도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종금사들은 8월중 2천억원의 종금채 발행을 허용받았으나 실제 발행물량은
61%(1천2백20억원)로 나머지는 발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증권의 한 관계자는 "종금사가 허용받은 물량 가운데 발행물량의 비중은
5월 80%, 6월 69.3%, 7월 59%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종금사 가운데서도
부실여신규모에 따라 금리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