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인원감축에 대한 무조건 동의서"를 채권단
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기아사태 해결에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가 해결될
전망이다.

31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을 비롯한 기아그룹 노조가
당초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인원감축에 대한 무조건 동의서를 곧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 노조는 그동안 회사측의 인원감축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회사가 3자에 인수될 경우나 김선홍회장 사표시에는 이를 백지화
한다는 전제를 달았었다.

이와함께 기아그룹은 김회장의 사표제출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의 틀을 마련하고 곧 사퇴한다"는
뜻을 채권단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무조건 동의서와 조건부이긴 하나 김회장의 사퇴 선언으로 기아
사태는 이번주를 고비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