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고철)의 국제시세가 6개월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의 고철수입 가격도 한달 전에 비해 5%가량
낮아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 동국제강등 전기로 제강업체들은 미국산
고철(HMS No.1)을 t당 1백53~1백56달러(C&F기준)에 들여오기로 하고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가격 기준으로 t당 1백60~1백61달러선을 유지하던 7월말~8월초와
비교할 때 8달러(5%)가량 떨어진 것이다.

고철수입 가격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상승세를 지속, 철강업체들의
경영압박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미국산 고철의 수입가격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달러강세.마르크약세"로
유럽산 고철과 가격차가 벌어져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등 유럽산 고철은 현재 t당 1백47달러선(미국산과 같은 품질로 환산할
경우 1백5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또 "포철의 고철수입 감축과 동남아국가들의
경기부진도 약세반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고철가격은 중량A기준으로 t당 12만원 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