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종합금융은 오는 10월 중순 외화리스 자산 유동화 기법을 활용,
5억달러를 5년만기 조건으로 차입키로 네덜란드계 국제금융기관인
ING베어링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리스자산 유동화는 리스자산을 채권화해 매각,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새한종금은 리스자산을 담보로 한 채권이 해외에서 제대로 팔리지 않더라도
ING베어링이 이를 전액 떠안기로 펌오퍼(Firm Offer)를 제시했기 때문에
외화차입에는 차질이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세아종금도 리스자산 유동화를 통해 4억달러이상을 3~4년이상 차입하는
내용의 펌오퍼 계약을 독일계 금융기관과 체결, 리스자산 유동화가 올 하반기
제2금융권의 외화부족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한종금은 ING베어링과 리스자산 유동화를 통한 외화조달 조건에 최종합의
함에 따라 국내의 1백여개 해당 리스 이용업체들에게 리스자산 매각 동의를
구하기 위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에 의한 리스자산 사전 신용평가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새한종금은 내달말 시작되는 신용평가 실사작업이 10월중 완료되는대로
리스자산을 담보로 한 채권을 발행, ING베어링 주관하에 해외시장에서 매각
한다는 계획이다.

새한종금의 박덕수 이사는 "발행금리도 리보+0.75%포인트로 예상돼 양호한
편이라며 외화차입이 이뤄지는대로 외화자금난을 겪는 타 종금사에도 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이사는 "리스 이용업체 가운데 리스한도가 꽉찬 기업들에게는 리스자산이
매각됨으로써 추가리스를 할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잇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금업계가 올 하반기 리스자산 유동화를 통해 차입하려고 하는 외화는
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스자산 유동화는 지난 85년 미국의 리스사인 스페리사가 시작했으며 현재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널리 보급돼 있다.

일본의 경우 리스자산 유동화를 촉진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리스 이용업체의
동의를 구할 필요없이 통지만 하면 되도록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