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오는 2001년 열리는 제22회 세계디자인 총회(ICSID총회)
개최국으로 결정됐다.

ICSID총회 유치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고 있는 제 20회 ICSID총회
에 유치단을 파견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9일 새벽(현지시각 28일 오후)
실시된 총회개최지 결정투표에서 전체 2백여표 가운데 1백60여표를 획득,
경쟁국인 브라질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 대만 호주에 이어 4번째로 세계
디자인 총회를 여는 나라가 됐다.

ICSID는 51개국 1백42개 기관이 회원이 가입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디자인 관련기구로 2년마다 총회를 열고 있다.

이번 총회 유치는 국내 산업계는 물론 사회전반에 디자인 붐을 일으켜
우리나라의 산업디자인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총회 유치단 단장을 맡은 노장우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산업
디자인계의 숙원사업이던 총회 유치를 달성해 기쁘다"며 "총회 유치를
계기로 국내 산업디자인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디자인계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을 중심으로 약 4년전부터 총회유치를
준비해왔으며 지난 24일 시작된 이번 토론토 총회에는 디자인 관련 단체와
학계 통상산업부 관계자 등으로 총회유치단을 구성,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여
왔다.

한편 총회 개최지 결정투표는 공개투표가 원칙이었으나 이번 경우
우리나라와 브라질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여 비밀투표에 부쳐졌다.

또 30일(현지시각 29일) 차기 ICSID회장 선거와 함께 치뤄질 이사회
선거는 정경원 한국과학기술대학 교수가 재선에 도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론토=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