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목재의 음용기(57) 사장.

그는 컴퓨터의 위력을 실감한 것이 불과 3년전이라고 말했다.

매킨지컨설팅사에 입사한 맏아들 음재훈(28)씨가 노트북 컴퓨터를 밤낮
없이 들고 다니며 업무를 "똑소리나게" 처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부터란다.

"필요한 자료를 저녁 퇴근후에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동료들과의 연락은
보이스메일로 불편없이 하는 아들을 보면서 컴퓨터가 업무효율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죠"

음사장은 이때부터 어깨너머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 이제는 컴퓨터에
관해 "ABC"는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들려줬다.

그러나 직원들은 음사장의 이런 말은 겸손일 뿐이라고 한다.

정보서비스사업본부의 이재욱 차장은 "음사장의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이
현대종합목재를 현대그룹에서 가장 업무전산화가 잘된 계열사로 만들었을뿐
아니라 가구업계에서도 가장 선진화된 전산시스템을 보유한 업체로 키워냈다"
고 소개했다.

음사장은 지금도 컴퓨터에 대해 모르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부하직원들
에게 묻곤한다.

전산실 직원들이 귀챦아할 정도로 컴퓨터공부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게
주위의 평.

"현재 90%이상의 결재서류를 그룹웨어인 오피스웨어를 통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모든 서류를 그룹웨어를 통해 받는다는 것이죠.

과도기를 거쳐 서류없는 사무실을 만든다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음사장은 컴퓨터에 자신이 붙은 지난해말 업무 전산화에 착수했다.

첫단계가 그룹웨어로 10여개 지방사무소와 5개 해외사무소 및 공장,
3백여개 대리점을 네트워크화한 것.

이 작업이 완료된 후로는 음사장은 지방사무소나 공장을 들를 때, 해외
출장때 반드시 노트북을 지참한다.

필요한 업무를 어디서나 이 그룹웨어망과 연결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건설경기위축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구업체의 난국도 컴퓨터를
이용해 타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컴퓨터로 개인의 업무효율을 배가,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

"틈이 날 때마다 좋아하는 골프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기도
하죠. 자신의 취미생활을 컴퓨터를 통해 더욱 풍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기쁨니다"

정보화를 통해 현대종합목재를 가장 경쟁력있는 가구업체로 만들겠다는
음사장의 컴퓨터 예찬론이다.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