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28일 광양 4냉연공장을 준공한것은 그동안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했던 후물광폭재를 전량 국내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대형자동차나 냉장고용 판재로 많이 쓰이는 후물광폭재는 산업고도화에
따라 매년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임에도 국내에서는 그동안
포철의 생산능력이 수요에 못미쳐 상당량을 일본산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포철이 후물광폭재 전용설비인 4냉연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국내수요를 전량 충당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50%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했던 동남아 등 해외 수요업체의 주문도 1백% 충족시키게 됐다.

이와함께 광양 4냉연공장은 품질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새로운 자동두께제어(AGC)시스템을 도입, 제품의 정밀도를 종전보다
32%나 향상시킨 것이다.

포철은 또 광양 4냉연공장의 각 공정별 제어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단순화하고 각종 물류설비를 자동화하는 한편 세계 최초로 압연롤(Roll)의
교체 및 정비작업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의 노동생산성도
확보했다.

이 공장의 t당 노동시간은 0.204시간으로 신일본제철의 기미츠제철소
(0.44시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한편 포철은 광양 4냉연공장 준공으로 철강회사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냉연제품비(열연코일 총생산량에 대한 냉연제품 생산비율)가
35.6%에서 44.2%로 올라가 본격적인 고부가가치강 시대의 막을 열게
됐다고 자평했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