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훈 조흥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이 국내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화차입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및 동남아와 미주지역 금융기관들을
직접 방문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장행장은 오는 30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방문, 싱가포르개발은행 등 4개 은행장및 금융당국 관계자
들을 만나 한국금융기관의 실상이 알려진 것처럼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할
예정이다.

홍세표 외환은행장도 내달 9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8개 주요
도시 은행 대표들을 만날 계획이다.

홍행장은 이 자리에서 비록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한국계
금융기관들이 입는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외화조달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지태 상업은행장도 10월말께 미주지역 주요 거래선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일은행은 오는 31일부터 9월6일까지 이철주 국제금융담당상무 등
국제금융팀 관계자들을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등지에 보내 현지 금융기관을
방문,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은행장들이 직접 외국금융기관을 방문,외화조달에 협조를 구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악화된 국내금융기관들의 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들의 이런 움직임에는 은행감독원의 거중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국내금융기관들의 신인도제고를 위한 당국과 금융기관들의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