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중국에 반환된 홍콩시장 개척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27일 홍콩무역관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콩이 지난달 1일 중국에 귀속된
이후 각종 건설사업이 속속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와 삼성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홍콩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홍콩특별행정구의 주요 추진사업을 보면
계덕공항부지 재개발 사업, 신계 신공항 연결 현수교, 주해 홍콩 연결
현수대교, 신계 철도건설 및 지하철 확장 계획등 약 10건에 이른다.

최근 홍콩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홍콩의 사회간접자본 구축 및 부동산 개발
시장의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현재 투자개발형 공사 2건에 응찰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또 8억달러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 사업, 총 70억달러 규모의
서부철도 건설사업이 멀지않아 발주될 것으로 보고 참여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홍콩특별행정구 당국의 서민주택 4만가구 개발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 홍콩 신공항 사업 참여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는 쌍용건설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수주여건이 변화했다고 보고 각종 공사에
대해 사업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도 홍콩 시장조사에 나섰다.

홍콩무역관 관계자는 "그동안 홍콩 건설시장은 영국이 거의 독점, 접근이
어려웠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고 중국남부와 연결하는 각종 인프라발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신규시장으로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