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계의 주시장을 본격 공략하라"

생명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보완상품인 교통사고관련 재해를 집중 보장
하는 잇따라 내놓는데 대해 손보사들이 암보험시장 진출을 공식선언,
양업계간의 정면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험당국이 고객중심의 보험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상해.
질병.가정간호보험에 대한 생.손보사간 영역제한을 철폐함으로써 촉발된
이 경쟁은 오는 10월 손보업계의 암보험상품 출시를 계기로 사실상 국내에도
손.생보 겸영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만큼 보험가입자 입장에서 상품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보험료 부담도
줄어들게 된 셈이다.

생보업계는 손보업계보다 우위에 있는 영업조직을 앞세워 손보의 고유영역
이었던 상해보험 분야의 하나인 운전자보험 상품을 잇따라 개발, 손보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 6일 선보인 교보생명의 "차차차 교통안전보험"은 2만원미만의 싼
보험료에 최고 9억원을 보장해주는 점을 강조, 시판 열흘만에 20만6천건을
판매하는 등 최단시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대한생명도 지난달 2일부터 운전자보험인 "OK 안전보험"을 내놓아 한달만에
10만여건을 팔아치웠으며 삼성생명은 자가운전자와 그 가족의 교통재해를
보상해주는 "무배당 드라이버 안심보험"을 내놓아 지금까지 10만여건을
판매했다.

신한 등 신설 생보사들도 이와 유사한 손보형 상해보험을 개발, 생.손보사간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사들도 오는 10월부터 생보업계의 고유영역이던 암보험
상품을 공동 판매하기로 하고 상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손보사들은 정액보상제를 채택하고 있는 생보사의 암보험 상품과는 달리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진단비 치료비 수술비에 대해 실비보상을 실시
하는 한편 손보상품의 특성을 살려 교통상해 보상 등에 대한 선택계약을
추가,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