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 수입화장품을 통틀어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중 하나로 손꼽히는
태평양의 "아이오페 레티놀 2500".

태평양이 아이오페 브랜드의 리딩상품으로 지난 3월 선보인 주름제거용
기능성 화장품으로 선금을 주지 않으면 물량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배석덕(40)차장은 바로 이 제품의 브랜드 매니저(BM)다.

브랜드 매니저는 주어진 브랜드의 상품기획에서부터 광고 판매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는 브랜드 관리자자로 배차장은 태평양이 브랜드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 작년 10월 아이오페 브랜드의 매니저로 발령을 받았다.

배차장이 레티놀 2500의 브랜드전략을 짜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차별화.

우선 고가전략으로 나갔다.

레티놀 2500은 소형치약만한 크기가 6만원한다.

국산화장품은 물론 경쟁관계에 있는 수입화장품에 비해서도 결코 낮은 않은
가격이다.

그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히기 위해 아이오페 제품은 청색과 흰색, 은색
계열의 코발트 등 세가지 색만 사용토록 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I(store identity)개념을 도입, 화장품 전문점에
아이오페 제품만을 올려놓는 전용 전시판매대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은 경쟁사는 물론 외국업체들도 흉내내기 어려운
고기능성 화장품인 만큼 판매전략도 그에 걸맞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앞선 품질과 적절한 마케팅전략이 맞물려 레티놀 2500은 빅히트를 치며
"아이오페"라는 브랜드네임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는 "수입화장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자산을 키우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저인망식의 상품전략보다는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의
경우처럼 한 품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