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잡아라"

대형법률사무소간에 변호사 리쿠르트전쟁이 한창이다.

우수한 변호사, 이른바 "스타" 한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보통변호사 10명을
뽑는 것보다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장을 비롯, 태평양 세종 한미합동 등 이른바 "빅4"가 리쿠르트전쟁의
주자들.

그밖에 최근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법무법인 충정 등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한창 연수를 받고 있는 연수생 중 특히
능력있고 인품좋은 "꿈나무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일찌감치 로펌입사를
타진하고 있다.

상위10위권에 드는 연수생들은 이미 몇군데로부터 겹치기오퍼를 받아놓고
있다.

로펌들은 "월5백만원 안팎"의 제법 "쓸만큼"의 대우를 약속하면서
연수생들을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졸업이 내년2월이지만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그때가면 "버스지나간 뒤
손흔들기"가 되기 때문이다.

법원 검찰청 정기인사를 전후해 변호사로 인생항로를 바꾸려는 의욕적인
젊은 판.검사들도 환영이다.

군법무관으로 임용된 연수생들도 우수한 실력이 인정된 자원인 만큼
제대하기 전까지 3년간 공을 들이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세종은 지난봄 5명의 변호사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주요3개파트에 3, 4명씩
10여명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지난3월부터 군법무관을 포함, 대상자 40명을 선정해 접촉해왔는데 현재
13, 4명으로 대상을 압축해놓고 접촉빈도를 높이고 있다.

이중 4명으로부터는 이미 입사를 다짐받아놓은 상태다.

한미합동은 우수한 변호사를 잡기위해 학연과 지연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한
저인망식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리쿠르트팀을 가동, 능력도 있고 로펌업무에 흥미도 있으면서 영어도
잘하는 변호사들을 타겟으로 삼고 이들의 관심을 "판.검사"로부터 변호사로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5명을 확보하되 사람만 좋다면 10명까지도 뽑겠다는 입장이다.

태평양은 내년초에도 올초 수준인 5명정도를 영입할 방침을 세우고
15명정도로 대상자를 좁혀 접촉하고 있다.

시험에 빨리되고 성격도 활발하며 성적도 우수한 변호사들을 지역이나
출신학교를 고려해서 선발하려 하고있다.

올초 경찰대 수석졸업자인 정강준변호사를 뽑는 등 서울법대 일변도를
벗어나 다양한 인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3명을 확보해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최대로펌인 김&장의 경우 올초 연수원 법무관출신 변호사 6명을
스카웃했고 1~2년차 판사 3명을 영입했다.

김&장은 2000년까지 변호사와 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가들의 수를 현재의
1백70명(한국변호사는 1백명선)에서 2백명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 내부방침.

이에 따라 내년초까지 10명정도를 뽑기로 하고 리쿠르트팀을 구성,
연초부터 작업중인데 성적이 상위에 드는 연수생과 법무관 등 30~40명을
대상인원으로 압축해놓고 있는 상태.

후발주자인 법무법인 충정도 최근 인력확충에 신경쓰는 곳중 하나.

현재인력은 한국변호사 18명 미국변호사 4명 회계사3명 변리사1명 등
26명이지만 내년초까지 한국변호사를 4명정도 더 채용하고 외국변호사수도
늘리는 등 3년내 변호사수만 40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몇몇 변호사들이 참여하기로 돼있다고 밝히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