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무죄판결로 명예회복은 완전히 이루어졌습니다. 삼양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26일 대법원 판결이 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 사건은 "6공의 정치검사들이 벌인 한탕주의식 쇼"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권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지라면사건"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우지사건은 6공정권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조작한 경제사건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공업용 우지"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며 삼양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악화시켰다.

전두환 전대통령 재임시절에 내가 전씨 중앙종친회장을 오래동안 지낸 점을
이용, 당시 5공세력과 갈등을 빚고 있던 노태우 정권하의 일부 정치검사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안다"

-삼양식품이 이 사건으로 입은 피해는.

"89년 당시의 불변가격으로 관련 5개회사가 금전상으로만 최소 2천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삼양은 사건직전 60%의 라면 시장점유율이 12%대로 떨어졌다.

공중분해위기까지 갔었다.

시장점유율이 아직도 20%에 머물고 있다.

이보다 더 큰 피해는 회사의 명예에 먹칠을 한 것이다"

-손해배상청구 계획은.

"검찰의 잘못된 기소로 입은 피해는 엄청나지만 기업이 국가권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앞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

-우지를 다시 사용할 의향은.

"우지를 사용하면 팜유만 사용했을 때보다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해져
일본에서는 두가지를 혼합해 사용한다.

그러나 이제 국민정서상 다시 우지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