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받아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7회계년도 1.4분기(4~6월)중 33개 생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평균 10.2%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손보사들은 전년동기보다 0.7%포인트나 떨어진 9.3%에 머물러 생보사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외국보험사의 경우 생.손보 구분없이 대체로 수익율이 전년동기보다
올랐으며 하락했어도 수익율 자체가 국내사보다 크게 높아 자산을 잘 운용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생보사의 경우 수익율이 가장 높은 곳은 라이나로 전년동기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2위는 프랑스로 0.5%포인트 높아진 12.9%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네덜란드와
코오롱이 12.0%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과 교보는 전년동기보다 0.2%포인트와 0.3%포인트 떨어진 10.4%와
10.1%에 머문 반면 대한은 0.1%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국제로 전년동기보다 3.7%포인트나 내린 7.6%를
기록했으며 금호와 동양도 각각 7.8%와 8.0%에 머물렀다.

손보사 중에서는 시그나가 전년동기보다 1.6%포인트 오른 12.9%의 수익율을
보여 가장 높았으며 AHA사와 비질런트가 11.9%로 공동2위를 기록했다.

업계수위인 삼성은 전년동기보다 2.3%포인트 떨어진 10.4%에 머물렀으며
2위권에서는 LG만 0.3%포인트 오른 11.4%로 비교적 높았을뿐 현대와 동부는
각각 0.2%포인트와 3.1%포인트 하락한 9.8%와 9.5%로 부진했다.

대보와 한보는 3~4%대, 재보는 5.8%로 바닥권이었으며 신동아는 7.5%,
국제와 해동은 7.6%로 원수사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생.손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주식시장 상황이 전년
동기에 비해 나빠 주식매각익이 줄어든데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이번 회계
연도부터 주식평가손의 15%를 손익에 반영토록 의무화돼 수익률을 낮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문희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