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에 돌아올 물대 어음이 이달말까지 3천억원 규모에 달하나 이미
기아그룹의 부도규모가 1천3백억원에 달해 상당 부분의 어음 결제가 사
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말을 고비로 기아그룹 협력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는
물론 협력업체의 납품 중단에 따른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의 가동
중단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기아그룹에 돌아올 물
대 어음은 <>기아자동차 1천5백억원 <>아시아자동차 6백억원 <>기아특수강
1백억원 <>기아중공업 1백20억원 등 모두 3천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기아그룹에 돌아오는 한달 평균 물대어음의 65% 규모다.

기아그룹은 그러나 이미 <>기아자동차 3백억원 <>아시아자동차 6백억원
<>기아특수강 2백30억원 <>기아중공업 60억원 등 모두 1천3백억원 규모
의 부도를 낸 상태여서 결제를 요청한 어음의 상당 부분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경우 그나마 월말에 회수될 판매 및 수출대금으로
대규모 미결제사태는 막을 것으로 보이나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아
중공업 등은 어음 결제가 대부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월15일 이후 기아그룹의 부도금액 1천3백억원 가운데 협력업체에 대한
물대 어음 부도 규모는 9백82억원이다.

기아그룹 협력업체 관계자는 "월말까지 버티더라도 곧 추석을 앞두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이 협력
업체들에 대한 지원 및 기아 진성어음 할인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자
동차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기아그룹 1차 협력업체 가운데 부도를 낸 업체는 모두 15개에 달하
고 있으며 대부분 업체들이 자금난으로 납품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자동차의 경우 가동율이 40%선까지 떨어져 있으며 기아
자동차도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