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설비제작업체인 한기실업(대표 박광진)이 러시아 군사기술을 이용해
음식물찌꺼기 재활용기술 및 탈취장비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이회사는 구 소련의 바이오텍연구소가 잠수함내에서 군사용으로 사용하던
기술을 들여와 산업용으로 응용 개발, 첨단장비의 상업판매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음식물찌꺼기 재활용기술은 쌀겨 밀겨 음식물찌꺼기 톱밥과 같은 식물성
원료를 혼합기 분쇄기등 시스템 공정을 통한 촉매방식으로 산화 수정하는
신기술이다.

이과정에서 나오는 무독성 순수 생성물(MVRM)은 시스템을 거치면서 기존
세제보다 효능이 뛰어난 가정용 세제와 접착제 및 화재방지용 방염제 등으로
만들어지도록 고안됐다.

또 MVRM을 콘크리트 및 석고붕대(기브스)에 투입할 경우 굳어지는 속도를
늦추면서 강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시험결과 나타났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탈취장비(바이오캣)는 하수 분뇨처리장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물질과 악취를 특정 박테리아를 이용해 악취인자를 제거하고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하는 설비이다.

이장비는 저농도에서 고농도까지 98%이상의 탈취효과와 완벽한 처리로
2차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운전이 쉽고 운전비와 유지관리비가 적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최근 탈취설비를 모스크바의 고무공장 사료공장과 국내 용인
수지하수종말처리장에 설치했으며 음식물찌꺼기 재활용기계의 공급을 앞두고
파일롯설비 제작에 들어갔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