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24일 제일은행에 대한 한은특융, 종금사들에 대한 지원
등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협의한 결과 제일은행에는 2조원 규모의 자구계획
을 다시 작성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1조5천억~2조원규모의 한은특융을 실시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종합금융사들에 대해서는 국고여유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등 자금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24일 재정경제원은 한국은행과 이같은 금융시장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25일 신한국당과의 당정협의와 경제장관 회의를 거쳐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실시되는 특융은 지난 92년 투자신탁
회사에 대한 특융과는 달리 시장경제원리를 최대한 존중하는 원칙하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적용 금리도 우대금리(연 8%내외)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식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은 24일 오후2시 중국에서 귀국, 재경원
실무자들로부터 대책을 보고받은뒤 임창열 통산부장관, 김인호 경제수석,
이경식 한은총재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에 출범할 부실채권 정리기구로 하여금
제일은행의 부실채권을 조기에 매입토록 하고 금융기관들이 외화를 차입할
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보증하도록 할 방침이다.

종금사에 대해서는 추석전에 국고여유자금을 공급하는등 외화와 원화자금
유동성을 적극 지원하는 강력한 단기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부실기업이 금융기관부채상환을 위해 부동산매각시
양도세감면혜택을 확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정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기아 그룹의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은행에 총액한도대출 3천5백억원을 공급,
기아협력업체에 지원하는 방안등 한보.기아사태이후 후속처리방향도 발표할
계획이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