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항공기 기체제작및 부품업체들이 참여하고있는 중형항공기사업조합(K
CDC)이 국내 항공기사업을 총괄할 항공기 단일회사로 전환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산부와 항공기업계는 정부의 불참결정으로 사실
상 무산됐던 항공기 단일회사(가칭 한국항공우주산업)설립의 재추진을 위해
KCDC를 법인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위해 업계는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등 기체 4사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내달 구성, 법인전환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단일회사의 발족시기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유럽의 에어사와 공동으
로 추진중인 중형기개발사업을 감안할때 9월말이나 늦어도 10월초에는 설립
될 것이라고 항공기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당초 정부의 참여재건의 방침에서 이같이 민간 차원의 단일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은 에어사의 중형기사업 결정시한이 10월로 다가온데다 기아사태등 많
은 국내 경제관련 현안들을 고려,"선 단일회사설립-후 정부참여추진"이 바람
직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통산부의 김균섭 기초공업국장은 이와관련,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KCDC
를 법인화해 국내 항공기사업을 우선 총괄토록하고 정부는 지분참여방식 등
을 다시 검토해 추후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새로 만들어질 단일회사는 일단 자본금 1백억원미만의 관리법인형태로 출범
하며 기체 4사가 동등지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단일회사가 담당할 사업으로는 에어사와 추진중인 중형기개발프로젝트를
비롯해 앞으로 추진될 정부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단일회사에 이관키로했던 고등훈련기(KTX-2)사업은 주사업자인
삼성항공이 원활한 사업관리등의 이유로 이관을 꺼리고있어 일부 논란이 예
상된다.

KCDC는 지난 95년 정부의 중형항공기 개발계획을 주관하기위해 만들어진 기
구로 기체 4사와 부품업체 10개사가 조합원으로 돼있다.

사업비 분담비율은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이 각각 26.5%,현대우주항
공이 8%이며 나머지 12.5%는 기아중공업등 부품업체들이 맡고있다.
정부는 이 조합에 매년 사업비의 50%를 지원하고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