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농그룹은 그룹의 운명을 좌우하게될
25일의 채권단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휴일인 24일에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금융권에서 흘러나오는 정보가 "미도파는 회생지원, (주)대농은 법정
관리"쪽으로 기울자 일면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론 (주)대농의 법정관리에 승
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계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23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미도파는 회생
시키되 (주)대농은 법정관리신청을 유도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도파에 대해서는 1년간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부채에 대해 초기 6개월간
우대금리를 적용하되 대농그룹이 요구한 5백억원의 운영자금요청은 거절하
고, 그밖에 메트로프로덕트와 대농중공업 등 부도방지대상으로 올랐던 2개
계열사는 제3자인수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문이기도 하다.

이에대해 대농그룹은 미도파의 경우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에서도 나왔듯이
자체 회생이 가능하므로 서울은행의 이같은 방침결정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한편 박용학명예회장은 지난주 긴급히 고건총리를 만나 미도파와 (주)대농
의 회생을 지원해줄 것을 간청했다는 후문이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