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치료제가 정제에서 액제로 시장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액제가 정제에 비해 위장장애와 변비 등의 부작용이 덜하고 철분흡수율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액제 빈혈치료제시장은 매년 40억~80억원씩 성장, 전체시장
(지난해 3백30억원규모)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이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대웅제약의 헤모큐에 맞서 중외제약의
훼럼메이트, 고려제약의 산타볼, 종근당의 볼그론이 분전하고 있으며 정제를
생산하고 있는 10여개 회사들이 액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71억원어치의 헤모큐를 판매했으며 대중광고와 의.약사
대상 마케팅을 강화, 올해에는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중외제약은 정제인 훼럼포라가 지난해 매출액이 30억원에 그쳐 헤모큐에
밀리자 지난 3월 액제인 훼럼메이트를 내놓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헤모큐가 위장장애가 없고 철분흡수율이 높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중외제약은 철분함량이 하루섭취 권장량을 충족하고 비린내를
없애 먹기에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말 소등의 비장에서 추출한 페리틴성분으로 국내최초의 액제빈혈약
을 개발한 고려제약은 약국중심판매에 주력, 올해 22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종근당도 뒤늦게 지난해 하반기에 페리틴액제를 내놓고 올해 20억원어치를
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따라 빈혈치료제 제조업체들은 마케팅타깃을 기존 임산부에서 수험생
중.고 여학생 생우유를 먹는 유.소아 등으로 확대, 액제시장 우위확보를
위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