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림 삼성비서실 기획홍보팀장(전무)은 "문제가 된 보고서는 지난 3월
신수종사업담당 부장이 작성해 올린 것"이라며 "실무자선에서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 추진된 것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지전무는 그 근거로 "보고서를 요약해 그룹운영위원회에 올린 문건엔
문제가 된 내용이 빠져있으며 이는 문제의 보고서가 결재용 보고서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지전무는 또 "보고서에선 기아자 인수외에도 데이컴 신세기이동통신
등 통신서비스업체는 물론 한미은행을 발판으로 유력시중은행을 인수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며 "삼성이 이를 모두 추진한다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지도 모르는 어마어마한 내용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기획팀의 업무는 가능한 사업전략은 모두 보고서로 만들어 올리는 게
관행이라는 뜻이다.

한편 삼성은 보고서파문과는 별도로 기획팀의 내부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그룹 감사팀과 기획팀 주관으로 유출경위를
파악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