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기준 국내 30대기업그룹의 소유 토지는 모두 2억1천7백27만평
(7백17평방km)으로 이들 토지의 총가격은 공시지가로 67조1천억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한보,삼미,진로,기아 등 올들어 부도가 났거나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
4개 재벌그룹의 소유 토지는 9백85만평(32.5평방km)이었으며 공시지가로는
2조9천억원이었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6년도 국내 30대그룹 계열 6백56개 기업이
소유한 토지는 2억1천7백27만평, 21만96필지였으며 이들 토지의 총가격은
전국 땅값 총계 1천6백38조원의 4.1%를 차지했다.

이들 그룹중 올초 부도처리된 한보그룹과 삼미그룹계열 28개기업이 보유한
토지는 5백46만평(18평방km), 3천8백76필지로 땅값 총액은 8천7백38억원
이었다.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 진로그룹과 기아그룹계열 30개기업의 소유 토지는
4백39만평(14.5평방km), 3천2백36필지로 땅값 총액이 2조5백57억원이었다.

공시지가가 통상 시세의 60~70%선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그룹 소유
토지의 실제 가격총액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경기침체와 부도 기업들의 잇따른 자산매각으로 부동산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이들 부도 관련 기업들의 부동산
매각 동향과 이에 따른 주변 땅값의 변동 추이를 조사할 예정이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