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최종 부도처리된 (주)세모가 한강유람선과 조선소 부동산 등
1천9백50억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 자구책을 마련키로 했다.

세모는 20일 1단계 자구방안의 일환으로 <>한강 세모유람선 및 부대시설
(자산가치 5백50억원) <>경남 고성의 세모조선소(4백억) <>과천
우정종합병원(6백억) <>강원 고성군 송지호해수욕장 등 전국의 부동산
(4백억) 등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모조선소는 대지 5만5천평 규모로 강화플라스틱 선박 부문에서 국내
제일의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지난 92년 동양최초로 50노트급 초고속여객선
데모크라시호를 건조했다.

한강유람선사업의 경우는 유람선 7척과 레스토랑 및 휴게실을 겸비한
선착장 4개소를 모두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세모는 이번 자산매각과 함께 이달말까지 건강보조식품 30% 할인판매 등을
통해 현재 2천억원에 달하는 금융부채를 상당액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이번 부도의 주요한 원인이 된 새모해운은 공익성 등을 고려, 일단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주거래은행인 경기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19척의 선박중 적자노선부터 단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세모는 경북 왜관의 자동차부품 공장이 조업을 중단할 경우
해치백스타일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완성차 업체의
지원을 통해서라도 계속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모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구계획은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 다음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1단계 자구방안에 따라 자산을 매각한 뒤 식품사업 자동차부품
등 영업부문을 집중 강화하면서 2단계 자구방안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